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중철학서 작가 대니얼 클라인은 하버드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던 시절, 어떻게 해야 최선의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그 힌트가 될 만한 글을 찾아 공책에 적어넣었다.
에피쿠로스, 파스칼, 니체, 사르트르, 흄, 비트겐슈타인, 카뮈, 베케트 등 철학자와 작가들이 남긴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인생 명언들은 클라인에게 오랜시간동안 적절한 해답을 줬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나 공책을 열어본 클라인은 처음에는 과거의 자신이 순진했다고 비웃었지만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는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도 피해갈 수 없는 중요한 질문이라고 인정한다.
우리의 인생이 거대한 우주 안에서 먼지보다 작은 것이라 해도, 넘어지고 흔들릴 때마다 우리를 일으켜 세워줄 문장들은 필요한 것이다. ‘사는 데 정답이 어딨어’는 대니얼 클라인이 젊은 시절 낡은 노트를 가득 채운 철학 명언들을 80살 인생 경험을 더해 새롭게 엮어낸 책이다.
전작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 ‘시끌벅적한 철학자들 죽음을 요리하다’에서 지금과 다른 것을 원하는 일의 위험성을 설파하는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를 중요하게 다뤘던 그는 ‘사는 데 정답이 어딨어’에서도 에피쿠로스의 명언으로 시작한다.
“네가 갖지 못한 것을 갈구하느라 네가 가진 것마저 망치지 마라, 기억하라, 지금 가진 것도 한때는 네가 꿈꾸기만 한 것임을”
저녁을 먹으면서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느라 지금 먹고 있는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저자가 강조한 이 구절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불러올 것이다.
그때그때 저자를 일으켜 세운 39개 문장을 재미있게 담아낸 책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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