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9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대전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5 25-13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0승9패, 승점 59점로 2위 화성 IBK기업은행을 승점 6점 차로 따돌리고 2007~2008시즌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IBK기업은행이 잔여 2경기를 모두 승리해 19승11패, 승점 59점이 되더라도 승수에서 뒤져 흥국생명을 넘어설 수 없다.
정규리그는 승점-승수-세트 득실률-점수 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활약했던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까지 3차례 정상에 올랐던 배구 명가지만 김연경을 포함해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난 이후에는 하위권에 머물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5년 만에 ‘봄 배구’에 나서며 강팀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저력을 발휘하며 정상 고지에 우뚝 섰다.
박 감독은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여자 사령탑으로 처음으로 우승을 이끌며 국내 스포츠 역사에 굵직한 이정표를 남겼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 13-11까지 접전을 이어가다 신연경의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뒤흔들며 주도권을 잡은 뒤 김수지의 이동 공격과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의 서브 에이스로 18-12를 만들고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2세트들어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며 손쉽게 세트를 따낸 뒤 3세트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승리를 확정지었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