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사진)이 팀 동료와 코치가 뽑은 올해의 스프링캠프 신인상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6일 황재균이 ‘2017 바니 뉴전트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988년부터 스프링캠프에서 헌신적으로 훈련해 우수한 성과를 낸 신인 선수를 한 명씩 선정해 수상한다.
‘해리 K. 조던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상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구단에서 일하다 2014년 세상을 떠난 트레이너 바니 뉴전트를 기려 이름을 바꾼 뒤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올 초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37타수 11안타), 4홈런, 10타점을 올리며 수많은 신인 선수 가운데 두각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스프링캠프 우등생’에게 주는 상인 만큼 역대 수상자도 화려하다.
2007년 이 상을 받은 팀 린스컴은 그해 메이저리그에서 7승을 거둔 뒤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아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메이저리그 통산 113승을 거둔 투수 루스 오티스도 1998년 수상자이며, 2011년 이 상을 받은 브랜던 벨트는 샌프란시스코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았다.
역대 30명의 수상자 가운데 25명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고, 작년 수상자 트레버 브라운은 샌프란시스코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한편 황재균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1루수 대수비로 나와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5-7로 뒤진 7회초 버스터 포지 대신 투입돼 1루수 겸 4번 타자를 맡은 황재균은 7-7로 맞선 9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닐 라미레스와 대결해 중견수 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샌프란시스코에 8-7 승리를 안겼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황재균은 이날 2타수 1안타를 기록해 시범경기 타율을 0.297에서 0.308(39타수 12안타)로 끌어올렸다.
타점은 11개로 늘었다. 황재균은 4홈런 5득점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