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연변팀 첫 홈경기 가볼거지? 누구랑 갈거니?”
“그날은 출근인데… 청가를 맡아서라도 무조건 가봐야지, 하하하!”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그날은 붉은 유니폼을 입고 점심부터 경기장에 나가있을거야!”
매주 연길과 훈춘 사이를 오가며 3년째 련애중인 28살 녀성 김씨는 훈춘시에서 출근하는 남자친구보다도 이 첫 홈장경기가 먼저인듯하다. 호프가게를 운영하는 37살 박씨녀성은 원정경기든 홈경기든 우리가 지든 이기든 당일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는 맥주 한틀을 무료로 드린단다.
축구팬, 꼭 남자여야만 하나?
올해 또다시 경기장을 꽉 메울 백년의 축구, 그 세기의 찬가에 남성 못지 않은 기세로 웨칠 이 시대 녀성축구팬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청춘리포트팀이 27일에 취재했다.
왕청현가격감독검사국에서 근무하는 28살 공무원 최미선씨, 학창시절부터 긴장한 학업에 잠간의 생기와 여유를 줄만한것이 있었다면 바로 축구였단다. 최근도 그 불타는 밀애는 여전하다. 고향축구에 대한 사랑은 그보다도 더 대단하다. 2000년, 갑A리그에서 탈락해 절강록성에 팔려가는 연변팀의 그 가슴아픈 마지막 경기를 보면서 목놓아 울었단다. 지난해 통근의 피곤함도 잊은채 경기가 있는 날이면 목이 쉬도록 응원한다. 석가장을 2:0으로 이겼던 마지막 홈경기. 그녀는 심장이 멎는줄 알았단다.
34살 상해의 회사원 박미라씨, 16년째 타향살이. 지금은 3년째 연변축구의 마력에 푸욱 빠져 사는 녀성축구팬이다. 재작년 여름쯤 주위에 있는 축구광 4명으로 시작하게 된 축구팬동아리가 한달도 안돼 500명을 웃돌며 지금의 방대하고 사랑스런 ‘강절호(강소, 절강, 상해)축구팬협회’가 생기게 됐는데 그 3분의 1이 녀자축구팬들로 구성됐단다. 슈퍼리그에 컴백한지 벌써 두해를 맞아 성공적으로 올해 첫시작을 뗀 연변팀, 새로운 원점에서 시작하게 되는 우리에게 올 한해에도 행운이 따르길 바라며 연변팀이 존재하는 한 자신의 ‘발광’은 멈추지 않을거란다.
누구보다도 섬세하고도 화끈한 사랑, 무조건적이고 파워풀한 기세. 이것이 연변팀을 응원하는 녀성축구팬들의 모습이다. 현재 연변축구팬들의 크고작은 단체들만 보아도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개성은 가지각색이지만 내용은 일치된 그런 응원문화도 함께 기대된다. ‘추구자’, ‘아리랑’, ‘장백산’, ‘장백호’, ‘붉은악마’, ‘불꽃’, ‘박씨’… 알아본데 의하면 각 단체들마다 녀성축구팬은 평균 3분의 1을 웃돈다. 작년 12월에는 대학재학생과 사회초년생 30여명으로 구성된 SHADOW라고 부르는 녀성축구팬협회도 설립되였다.
바다를 껴안고 혈연의 강을 가로지르는 백산흑수, 걸출한 인물이 나오는 곳. 장백산기슭의 생령들이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휴식하는 생활의 법칙을 끊임없이 따르고있을 때 거대한 유혹의 연변축구라는 적색정령이 정면으로 다가왔다.
연변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여, 남자면 어떻고 녀자면 또 어떠랴. 그들의 타오르는 광희와 승리의 함성들이 연변축구의 백년의 꿈을 이룩케 한다.
끝나지 않은 아리랑의 기적. 너와 내가, 너희와 우리가 하나의 가슴으로 쓰는 하나의 력사 그리고 우리의 축구시대!
/류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