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지수’ 오름세
양배추·귤·당근 등 가격 급등
서비스물가도 올라 지수 견인
국제유가 탓 석유류도 한 몫
전기·수도·가스료는 하락
지난달 경기지역 소비자물가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상승 영향으로 2.3% 오르며 4년 10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4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2012년 5월(2.5%)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5월부터 0%대를 유지하던 경기도 소비자물가는 9월 1.3%로 오른 후 4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지난 1월 2.0% 껑충 뛰어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월 1.9%로 상승률이 잠시 추춤하더니 지난달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서비스물가가 2.1% 상승하면서 경기도 전체 물가를 1.20%p 끌어올렸다.
서비스 중 집세는 전세(3.5%)와 월세(0.3%) 모두 오르며 1년 전보다 2.2%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도 보험서비스료(19.4%), 김밥(12.0%), 설비수리비(7.7%) 등의 상승으로 2.6%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6.5% 올라 전체 물가를 0.48%p 상승시켰고, 공업제품은 지난 2월과 같은 2.4%의 상승률을 유지하며 전체 물가를 0.76%p 끌어올렸다.
지난 1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수급난이 가격에 본격 반영돼 1년 전보다 59.5% 뛰었던 달걀값은 2월 42.9%, 3월 34.0% 하락세를 보였으나 귤(122.6%), 양배추(87.2%), 당근(64.0%) 등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특히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 지속 탓에 14.6%나 뛰었다.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4.0% 하락했다.
도시가스(4.0%), 상수도료(1.3%)는 올랐지만, 지역난방비(-4.8%)와 전기료(-11.6%)가 내려가며 전체 하락을 견인했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9.2% 올랐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서비스와 농·축·수산물이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석유류 상승 폭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