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못할 사정을 안고 자신이 태어난 고국을 떠나 멀리 미국 등에서 생활해야 했던 ‘입양아’들이 부평구를 방문해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부평구는 미국·네덜란드 등에 거주하는 혼혈입양인 30여 명(스텝 포함)이 6일 부평 미군부대와 한국GM 공장 등을 둘러보고 부평구립풍물단의 풍물공연을 관람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6.25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약 20만 명의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됐으며 그 중 4만여 명이 혼혈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로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은 상당수가 우리나라 분단 역사의 피해자로 경제적인 사정과 당시 사회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고국을 떠나야 했다.
이들의 부평 방문은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한 혼혈 입양아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문화시대를 맞아 혼혈인 및 외국인에 대한 친근감을 조성하는 것도 이번 행사의 한 목적이다.
이들은 부평 미군부대에서 부대 내부 및 빵공장 견학을 하며 자신들의 아버지가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한편, 혼혈 입양인들의 한국 방문은 지난달 31일부터 4월9일까지 9박10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