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오세근-이종현 ‘으르렁’
사익스-양동근 경쟁도 화제
내일부터 오리온-삼성 맞붙어
문태종 - 문태영 형제간 대결
이승현과 김준일 라이벌 혈투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을 가리는 4강 플레이오프가 10일 시작된다.
올해 4강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4위 울산 모비스, 2위 고양 오리온과 3위 서울 삼성의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KGC는 원주 동부에 3연승을 거두고 4강에 오른 모비스에 올 시즌 4승2패로 앞서있고 오리온도 삼성에 4승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KGC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오세근(30·200㎝)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시즌 평균 14점에 8.4리바운드, 3.4어시스트의 성적을 내며 정규리그 최고의 선수로 공인받은 오세근은 신인 시절인 2011~2012시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경력이 있다.
이에 맞서는 모비스는 ‘슈퍼 루키’ 이종현(23·203㎝)이 오세근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22경기에 나와 10.6점, 8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종현은 신인상 후보로 손색이 없었으나 부상 때문에 규정 경기 수가 부족해 신인상을 받지 못했다.
골밑을 지키는 외국인 선수 파트너의 기량은 KGC가 앞서있다.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35·203㎝)이 정규리그에서 22.9점에 9.8리바운드로 위용을 뽐냈지만 모비스의 허버트 힐(33·203㎝)은 7.3점에 6.7리바운드로 존재감이 약했다.
정규리그 6라운드 MVP였던 KGC 키퍼 사익스(24)와 모비스의 베테랑 가드 양동근(36)의 가드 대결도 볼 만하다.
정규리그에서 오세근과 MVP ‘집안 경쟁’을 벌인 이정현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친 네이트 밀러 가운데 어느 쪽 화력이 더 세게 발휘될 것인지도 승부의 변수다.
오리온과 삼성은 곳곳에 라이벌 구도가 포진해 있는 흥미로운 대진이 성사됐다.
먼저 오리온 문태종(42)과 삼성 문태영(39)이 벌이는 ‘형제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2009~2010시즌 KBL에 데뷔한 문태영과 1년 늦은 2010~2011시즌 한국 무대를 밟은 문태종은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세 번 맞대결을 벌였다.
문태종이 전자랜드, 문태영이 모비스에 있을 때인 2012~2013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가 3전 전승을 거뒀고, 문태종이 창원 LG로 이적한 2013~201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지만 역시 문태영이 이끌던 모비스가 4승2패로 우승했다.
또 2014~2015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역시 문태영의 모비스가 문태종의 LG를 3승2패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따라서 문태종으로서는 ‘형제 플레이오프 대결’ 4번째 시리즈에서 첫 승리를 노리게 된 셈이다.
골밑에서는 오리온 이승현(25)과 삼성 김준일(25)의 ‘라이벌 대결’이 펼쳐진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로 각각 오리온과 삼성에 입단한 둘은 고려대(이승현)와 연세대(김준일) 재학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관계를 이어왔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이승현이 평균 11.6점에 6.5리바운드를 기록, 9.0점에 3.6리바운드의 김준일보다 뛰어난 성적을 냈다.
둘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나란히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라 마음가짐이 더욱 남다르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