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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개단 달걀값 영세 제과점 죽을맛

미국산 수입 중단·수요 증가 등
작년 대비 3배 가까이 급등
빵값 인상 고객 감소·매출 하락
경영난 가중 “어찌해야 하나…”

“수입 등으로 계란값이 떨어진다더니... 영세 제과점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답답하네요.”

4년 전부터 용인 수지구 동천동에서 B제과점을 운영해 온 홍모(46) 사장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계란 가격으로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홍 사장은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전만 해도 계란 1판에 3천400원에 사들여 왔지만, 현재는 3배 가까운 1만원 가량에 공수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빵값을 올려야 했고, 이는 고객 수 감소 및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는 “종업원 인건비는 엄두도 나지 않아 아내와 둘이서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하고 있다”며 “계란값이 계속 오르면 결국 빵을 만들지 못하는 등 휴점까지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될까 봐 걱정이 크다”고 한숨지었다.

AI의 영향으로 급등했던 계란가격이 미국산 계란 수입 등으로 하락세를 보인 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영세 제과점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계란 평균 소매가(중품 30개 특란 기준)는 이날 현재 7천651원으로, 한달 전(7천316원)보다 4.6% 상승했다. AI 발생 전인 1년 전 가격 5천355원과 비교하면 42.9%, 평년(5천667원)에 비해서도 35.0% 급등했다.

특히 올해 초인 1월 17일 기준 9천490원까지 올랐던 계란 소매가는 지난달 7천30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AI 발생에 따른 미국산 계란 수입 중단, 신학기 및 부활절 계란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재상승, 제과점들이 또 다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 영통 소재 S제과점은 올 초 계란값 상승으로 계란이 많이 소모되는 카스테라 등 일부 품목의 생산을 줄이고,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일부 제품은 눈물을 머금고 가격을 올리는 조치를 취했다. 가격 상승이 곧 매출 하락임에도 계란값 등 재료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S제과점 A(41) 대표는 “정부의 미국 계란 수입 등의 조치로 계란값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소식을 매체 등을 통해 접했지만, 실질적인 계란가격 하락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이달부터 수요가 늘면서 계란값이 또 오르는데, 이런 상황을 대처하기 힘든 영세 제과점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지난 14일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계란가격 안정을 위해 6월까지 태국산 신선란 수입허용 절차를 완료하고, AI청정국 지위 회복이 예상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한 수입 재개 절차도 준비할 예정이다./김장선·신병근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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