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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주민 철창없는 옥살이

수원CC 확장공사 용인 세종리젠시빌 아파트 옆에 철탑 42개 설치

"주민들을 옥살이 시키는 겁니까"
용인시 기흥읍 구갈리 소재 수원 컨트리 클럽(이하 수원CC)이 골프장 확장을 위해 30여m의 높이의 철탑 42개를 아파트와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설치하기로 해 세종리젠시빌 아파트 314세대 1천300여명의 주민들이 "아파트가 안전망에 갇히게 됐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철탑과 안전망이 설치될 경우 아파트 진입도로 500여m에 바람이 통하지 않고 철탑과 안전망으로 아파트가 둘러싸여 흉물스럽다는 이유로 지난 2일 관할관청인 용인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17일 수원CC와 주민들에 따르면 수원CC는 용인시 기흥읍 구갈리 313번지 일대 4천900여평의 파도 풀장을 골프장 부지로 조성키 위해 지난 2002년 11월'공람공고'를 실시했고 지난해 12월1일 '용도지역 변경신청서'를 용인시에 제출했다.
이에 용인시와 수원CC측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이 사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철탑과 안전망이 들어설 경우 철탑 붕괴로 인한 대형 안전사고 우려, 통풍이 안되는 점, 농약으로 인한 피해, 야간조명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소음.조망권 피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 비상대책위원장 한종환(54)씨는 "철탑과 안전망 설치로 주민들을 옥살이 시키려는 거냐"며 "불과 10여m 높이의 4층 아파트 옆에 30여m나 되는 철탑 42개를 설치한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김모(55)씨는 "지난해 태풍 '매미'로 대형 크레인이 넘어진 것과 설악프라자CC 등 골프장의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있는 것을 TV를 통해 봤다"며 "철탑이 아파트 쪽으로 넘어질 경우 대형사고가 예상돼 철탑 설치는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수원CC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하던 파도 풀장도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폐쇄했는데 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됐다"며 "철탑과 안전망을 설치하는 것은 주민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주민 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철탑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지난 2002년 11월 공람공고를 할 당시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뒤늦은 민원이지만 수원CC와 주민들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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