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올림픽공원서 기자회견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66위·사진·삼성증권 후원)이 이달 말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정현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1회전 통과가 전부였는데 이번에는 두 번 이겨보는 것이 목표”라며 “만일 2회전까지 이기면 바로 목표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에서 준결승에 진출, 2007년 이형택 이후 10년 만에 ATP 투어 단식 4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된 정현은 “운동선수로 이형택 원장님을 넘어서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이며 “언젠가 그 날이 오면 ‘제2의 이형택’에서 ‘제1의 정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독일에서 귀국한 정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ATP 휠라 서울오픈 챌린저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출전 신청을 철회했다.
정현은 “몸 상태를 확인하고 냉정하게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홈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음은 정현과 일문일답.
서울오픈 출전 신청을 철회한 이유는.
일부러 대회에 불참하는 것은 아니고 냉정하게 몸 상태를 확인한 결과다. 지난해에도 국내 대회에 뛰지 못해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돼서 아쉽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팔꿈치 상태도 심각하지는 않지만 약간 안 좋은데 보호 차원도 있다. 다음 주 부산 대회는 몸 상태를 봐서 다시 결정하겠다.
최근 상승세 요인은.
지난해 제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부정적인 생각도 갖고 있었지만, 코트에 들어설 때 긍정적이 되려고 노력했다. 그런 모습과 태도가 좋아지면서 결과도 나아진 것 같다. 코치진도 바꿨는데 한 달간 큰 변화는 아니지만 세세하게 달라진 면이 있다. 새 코치(스카이 김) 선생님이 테니스에 대해 섬세한 편이라 저와 의사소통이 잘 된다. 이전 코치님(윤용일)과 오래 함께한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 기간에 노력한 것이 지금 빛을 내는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
기술적인 면에서 좋아진 것은.
밖에서 볼 때 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소한 부분이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코트에서 저만의 리듬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이 생겼고 리듬이 경쾌해지니까 재미도 더 느끼게 됐다. 서브는 지난해 하반기에 교정할 때 폼을 유지하면서 연습을 꾸준하게 했다. 생각 없이 공을 띄우고 치고, 띄우고 치고 반복하면서 리듬감을 더 익힐 수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