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염기훈·김종우 득점 성공
광저우 굴라트에 멀티골 허용
무승부로 3위… 16강 진출 실패
제주, 감바 오사카 맞아 2-0 승
팀 창단 사상 첫 감격의 16강행
수원 블루윙즈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시아 정상을 향한 행진을 멈췄다.
수원은 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광저우와 최종전에서 염기훈과 김종우가 한 골씩 뽑아냈지만 리카르도 굴라트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2승3무1패, 승점 9점이 된 수원은 이날 이스턴SC에 4-0으로 대승을 거두고 2승4무, 승점 10점이 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광저우(승점 10점)에 1, 2위를 내줘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은 염기훈과 박기동을 투톱으로 세우고 다미르가 2선을 맡는 3-4-1-2 전술을 폈다.
이종성과 조원희가 중원을 맡고 김민우와 장호익이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나왔으며 스리백은 메튜-곽광선-이용래로 구성했다.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승점 3점이 절실한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광저우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광저우 진영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장호익이 페널티지역으로 밀어준 볼을 염기훈이 왼발 슛으로 광저우의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한 것.
그러나 수원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광저우에 전반 17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굴라트가 날린 오른발 슛을 막아내지 못했다.
1-1 동점으로 전반을 마친 수원은 후반들어 광저우의 거센 공격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후반 23분 가오린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시킨 굴라트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1-2로 끌려가던 수원은 후반 35분 이종성의 도움을 받은 김종우가 왼발 슛으로 광저우의 골망을 가르며 16강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원은 끝내 역전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16강 진출의 희망은 현실로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정운의 결승골과 황일수의 추가골을 앞세워 감바 오사카(일본)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3승1무2패, 승점 10점을 기록한 제주는 장쑤 쑤닝(중국·5승1패·승점 15점)에 이어 조 2위를 확정해 전신인 부천SK 시절을 포함해 창단 후 처음으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