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문재인 대통령의 탕평인사를 주목한다

새로운 5년을 이끌어갈 새 정부가 탄생했다. 10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의결로 8시9분 이순진 합참의장과의 전화통화를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임기를 개시했다. 문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시되던 지난 9일 늦은 밤 광화문에 모여든 시민들 앞에서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통합대통령을 약속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까지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여소야대의 정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당연한 말이다. 야당과의 협치 내지는 나아가 연정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선거과정에서나 당선 직후 세대와 이념, 지역과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탕평인사를 공약왔다. 정치권과 국민 모두 촛불과 태극기로 찢어진 민심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방안의 하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호남출신인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무총리에 지명하고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 민정수석에 조국 교수를 임명했다. 앞으로도 최소한의 국정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핵심 비서진의 신속한 임명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내각의 인선은 이낙연 총리후보자와의 긴밀한 협의 아래 대탕평의 인사가 필수적이다. ‘인사는 만사’라 하지 않는가.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탕평인사가 화두에 올랐지만 제대로 실천된 적은 거의 없다. 그래서 국민들과 정치권은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가동 없이 곧바로 임기를 개시했기에 공직후보자를 검증할 물리적 시간이 절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한 것은 인사에서 비롯된다. 지난 정부처럼 회전문인사나 보은인사로는 불신만 키울 뿐이다.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뿐더러 국회인사청문회에서도 홍역을 치를 것이 뻔하다. “강 건너서 피안에 이르면 타고온 배를 버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당선되고 나면 이른 바 ‘내 편’이라는 걸 버려야 한다. 주군을 실어다 놓은 측근들 역시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배를 버리고 조용히 떠나는 자세도 성공한 문 대통령을 만드는 길이 될 수 있다.

새 정권이 과거와 차별화할 수 있는 첫 번째 장치가 인사다. 그만큼 정권의 초기 인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집권세력의 입맛을 이젠 과감히 버리고 능력에 따라 광범위하게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소리를 듣고 말 것이다. 낙하산과 전리품 인사는 이 기회에 영원히 떨쳐버려야 한다. 탕평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