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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해금의 전성기가 오겠지요…”

김철 성급무형문화재 해금 전승인

 

바이올린 공명원리와 음정
활쓰기의 우월성을 참조

전통해금·2선해금 토대
연변해금이라는 4선해금 제작

연길서 매주 3회 무료강의
연변해금 보급에 힘 써

무형문화예술악단 구성
내년에 유명 음악가와 합작공연
중국 너머 세계로 홍보할 계획


해금은 우리 민족 전통악기중에서 사부에 속하는 현악기이다. 두줄 사이로 활이 스치며 발현되는 소리는 아찔하고 기묘하다. 23일 성급무형문화재 해금 전승인 김철(57세)을 만나 우리의 전통악기 해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우리 민족 정서 품은 해금의 유래

현재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재보호중심에서 근무하고있는 김철이 처음으로 해금을 접하게 된것은 지난 1979년(19세)에 연변구연단에 출근할 때부터였다. 그때 그는 바이올린을 먼저 배웠다. 당시 바이올린이 인기 있는 악기였기때문이다. 전공이 바이올린인 김철은 후에 선생님인 리일남을 만나면서부터 해금과 끊을수 없는 인연을 맺게 됐다.

김철은 해금이 가장 까다로운 악기라면서 예측할수 없는 소리를 지녔다고 말한다. 해금의 떨림은 코소리처럼 요염하다. 끊어질듯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애절한 선률은 심금을 휘젓는다. 어떤 때는 익살스럽다가도 어떤 때는 기묘하고 음울한 음색을 낸다. 해금은 연주자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수 있는 악기이고 다른 악기보다도 유독 해금은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색을 표출하며 활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리가 완전히 달라진다.

■ 연변에만 있는 개량 연변해금

김철로부터 개량 연변해금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연변에서 제작된 전통 2선해금은 약 9센치메터 의 직경을 가진 참대통을 10~12센치메터 정도의 길이로 자르고 그 한쪽에 얇게 가공한 오동나무판을 붙여 울림통을 만들었으며 울림통 중심부에는 둥글게 가공한 긴 대를 세우고 그 웃부분에 줄을 메울수 있는 두개의 줄조이개를 설치했다. 해금줄은 명주실로 잘 꼬아서 만든 두개의 선으로 메워졌으며 선의 한쪽끝은 울림통밑에 있는 선 걸개에 걸고 다른 한쪽끝은 줄 조이개에 건 다음 선 조이개를 돌리면서 선의 음을 맞추도록 되여있다.

전통해금은 음량이 작고 활이 두줄사이에 끼워있기때문에 연주에서 자유롭지 못한 단점이 있다고 한다. 2선해금은 전통성을 살리는 면에서는 우세를 차지하지만 음역이나 표현수법상에서 제한성이 많아 현대적인 음악기교들을 제대로 표현해내기 어려워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저 연변에서는 서양악기인 바이올린의 공명원리와 음정 및 활쓰기의 우월성을 참조하면서 전통해금과 2선해금을 토대로 하여 연변해금이라는 개량 4선해금을 제작했다고 한다.

■ 해금의 계승과 발전 중임 짊어지고

2012년, 연변음력설문예야회 무대에서 김철이 선보인 해금독주로 하여 사람들은 연변해금에 대해 좀더 료해를 가지게 됐고 이 악기가 우리 민족의 연변해금이라는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모두가 서양악기를 배우려하는 시대에 성급무형문화재 해금의 전승인 자격을 가진 김철은 연길시공원소학교에 해금기지를 세우고 매주 3회씩 무료로 해금에 대해 강의하면서 해금의 보급과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 이어나가는데 힘쓰고있다.

현재 김철씨는 우리 민족 음악뿐만아니라 여러 나라 명곡을 함께 편성하고 무형문화예술악단을 세워 세계적인 공연을 펼칠것을 기획하고있으며 래년에는 중국의 유명한 음악가들과 합작공연을 해 연변해금을 중국 나아가서 세계까지 더 널리 홍보할것이라고 했다.

“우리 전통음악문화의 미래는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이어가는가에 달렸습니다. 무형문화재 해금 전승인의 사명감으로 연변 개량 해금을 잇기 위한 중임을 짊어져야죠. 할수 있는만큼 하다보면 연변해금도 언젠가는 전성기가 올것이라고 믿습니다.” /장향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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