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강우량 부족으로 인해 도내 저수지들의 저수율이 급감하면서 농가들의 가뭄 피해 확산이 가시화함에 따라 관정 개발 등 긴급 비상대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4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도내 지자체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34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5.4%로, 같은 달 2일 조사 당시 평균 저수율 68.6%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용인 금광저수지(저수율 8.2%)와 마둔저수지(저수율 7.9%)를 포함해 도내 전체 저수지의 19.6%에 해당하는 66개 저수지는 저수율이 3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인 후동, 화성 독골·기천3·증거 등 4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0%로 조사됐다.
도는 이처럼 각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계속 낮아지는 것은 비가 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모내기 등을 위한 농업용수 사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유역 농경지 면적이 넓어 농업용수 수요가 많은 금광저수지와 마둔저수지 등 5개 저수지의 경우 인근 하천은 물론 수십㎞ 떨어진 하수종말처리장 물까지 펌프로 끌어올리는 비상책까지 동원해 수위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저수지들은 채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최근 긴급 추가 편성한 가뭄대책비 121억원을 포함해 올해 358억원을 가뭄 극복에 투자, 230개의 농업용 관정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평택호나 화성호 등의 물을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 주변 농경지로 끌어오는 방안을 농어촌공사와 논의 중이다.
도 관계자는 “조만간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가뭄 피해를 막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각 시·군, 관련 기관과 함께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