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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990년대 관통한 수원 ‘실험미술’ 재조명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그것은 바로 그것이 아니다’전

 

슈룹·컴아트 그룹이 추구했던
‘융합’ ‘교감’ 독자적 예술 소개
내일 개막식… 9월3일까지 전시

“뜨거운 함성과 조용한 독백으로
전달했던 메시지 여전히 유의미”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1980~1990년대 수원의 실험미술을 소개하는 ‘그것은 바로 그것이 아니다’를 개최, 수원미술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실험미술’이란 종래의 예술에 대한 고정된 관념을 거부하고 획일화된 양식을 부정하며 벗어나려는 예술적 경향을 일컫는다.

 


발전과 변화의 움직임이 미술계에도 영향을 미쳤던 1980~90년대 수원에는 실험정신을 기치로한 컴아트 그룹과 슈룹이 만들어졌고, 이들은 수원 미술의 지평을 확장했다고 평가받는다.

순우리말로 ‘우산’, 인도 산스크리트어로는 ‘높은 곳에서 조망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슈룹은 1990년 김성배, 이윤숙, 도병훈, 전원길, 강성원, 안원찬을 주축으로 결성, 특정한 조형이념이나 고정된 규율로 강제하지 않고 유연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융합’이라는 토대 위에 장소와 자연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지니고 있는 슈룹은 수원을 거점으로 서울, 히말라야 등지를 다니며 인간이 마주하는 필연적 사유가 응축된 미적 여정을 펼치고 있다.

 


한편 ‘커뮤니케이션 아트(Communication Art)’를 요약한 컴아트 그룹은 이경근, 김석환, 홍오봉, 황민수, 허종수, 최병기에 의해 1990년 1월 1일 결성됐다.

1980년대를 뒤로하는 시점에 새로운 시대를 모색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생동하는 교감’이라 정의하고 민족 정서와의 교감, 대중과의 소통, 예술 형식의 부정 등 다양한 문법으로 무장하고 1990년대를 출발했다.

‘교감예술’이라는 독자적인 예술형태를 통해 모든 세계와의 대화를 주창했던 이들은 다양한 장르와 형식, 소재와 기법을 넘나드는 예술 접목을 시도하며 수원의 역사성과 정서를 당시의 시대성과 세계성에 관계시키려는 노력으로 선구적인 활동을 개척해나갔다.

이번 전시는 1980~1990년대 선보였던 작품들을 기존 그대로 설치하거나 재제작해 컴아트와 슈룹이 추구했던 ‘교감’과 ‘융합’이라는 두 그룹의 변주가 상실과 발전의 한 가운데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우리의 시각과 인식을 어떻게 환기시키는지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문서, 사진, 영상을 복원하고,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시절 작업에 대한 사회적 배경과 의미를 소개한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계자는 “지난 시간동안 뜨거운 함성으로 때로는 조용한 독백으로 전달한 이들의 메시지가 왜 지금 현재 여기서도 여전히 유의미한지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개막식은 8일 오후 3시에 미술관에서 진행되며 부대행사로 이건용의 ‘달팽이 걸음’, 김석환의 ‘나는 누구인가’, 홍오봉의 ‘움직이는 조각’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전시는 9월 3일까지 이어진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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