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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매몰지 침출수 유출 우려가 현실로

안성 장암리 2015년 구제역 당시
돼지 수천마리 묻어… 유출 확인
“주먹구구 살처분 환경오염 피해”
환경부, 우려지역 정밀조사 진행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년 전 구제역으로 돼지를 매몰했던 안성 지역에서 침출수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환경부는 해당 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가축매몰지에서도 침출수 유출이 우려됨에 따라 정밀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5개월간 전국 가축매몰지 1천216곳 중 관측정이 설치된 매몰지 235곳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지난 2015년 구제역 당시 1천300마리의 돼지를 매몰한 안성시 장암리의 매몰지에서 침출수 유출이 일부 확인됐다. 이에 환경부는 이달 중 침출수 유출량 파악과 함께 오염 확산 방지, 차단막 설치와 양수처리 등 확산 방지 대책을 펼칠 예정이다.

환경부는 또 안성 장암리와 함께 월정리(돼지 170마리)·고은리(돼지 1천500마리)에서도 침출수 유출이 우려돼 이달 중 정밀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수년 전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 수천여 마리 매몰지역에서 토양은 물론 지하수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 침출수 유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현수(56·안성)씨는 “정부와 지자체의 주먹구구식 살처분과 관리·감독이 결국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주민 피해로 돌아 온 것”이라며 “침출수가 유출된 인근 지역에서 사는 주민들은 도대체 무슨 죄가 있냐.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안성 장암리 침출수 유출과 관련)환경부 조사 결과를 아직 통보받지 못해 전혀 몰랐다”면서 “가축매몰지에서 나오는 침출수 유출로 인한 토양이나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 3개월에 한번씩 수거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침출수의 주성분이 질산성이나 암모니아성질소이기 때문에 주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며 “정밀조사와 확산방지 대책을 병행하고, 침출수 유출 정도가 심각할 경우 지하수 정화 조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 조사 결과 매몰지 중 침출수 유출이 확인된 곳은 현재까지 안성 장암리와 천안 봉양리(산란계 19만3천 마리), 원주시 평창리(돼지 1만1천 마리) 등이며, 전남 해남군 금송리, 전남 나주시 대안리, 무안군 의산리·피서리, 충북 음성군 임곡리 등도 침출수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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