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3일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이 총출동해 `민주화운동의 성지'를 잇따라 방문,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의 당위성을 전파하는 한편 재래시장을 찾는 등 민생행보를 병행했다.
탄핵정국을 계기로 총선국면을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주도해나가면서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헌정수호와 동격화하겠다는 선거전략의 일단을 드러낸 셈이다.
아울러 이날 오후 개최되는 새 대표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의 임시전당대회를 겨냥한 맞불작전도 겸한 것으로 여겨진다.
정 의장이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과 마산을,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핵심 본거지이자 호남의 중추인 광주를 각각 방문하는 등 영.호남 동시 공략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의장은 오전 당소속 의원 전원과 함께 4.19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참배하고 이부영 신기남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 주요당직자 10여명과 함께 비행기편으로 부산으로 이동, 중구 대청공원내 충혼탑에 헌화한 뒤 "민주주의와 국가안정을 굳건하게 지키겠다"고 방명록에 썼다.
그는 이어 민주항쟁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대한 민주정신이 짓밟힌 국민의 의사에 대한 분노로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은 부마항쟁과 광주항쟁의 정신이 하나로 통합되는 역사가 돼야 한다"며 민주세력의 결집을 촉구했다.
정 의장은 특히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맞대결하는 `돌아온 사형수'이 철 전 의원을 내세워 `민주 대 반민주'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이와함께 부산의 재래시장과 마산 어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래시장활성화특별법 제정추진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밑바닥 민심을 공략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도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정세균 정책위의장 등 당직자 10여명 및 광주.전남지역 출마자 전원과 함께 광주 망월동 5.18 묘지에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80년 광주를 짓밟은 세력과 공조를 명분으로 야합해왔고 결국 대통령 탄핵까지 감행했다"면서 "우리당이 책임있는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