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 등으로 한강 하류에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고양시 행주 어민 등에 따르면 지난주 조금씩 보이던 녹조 알갱이들이 이틀 전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 아래 7∼10m 구간에 띠를 이루고 있다.
강 주변 곳곳에는 누런 거품을 동반한 녹조 찌꺼기가 떠다니고 있다.
한 어민은 “재작년과 지난해 한강에 녹조가 발생해 올해도 걱정이 됐는데 이틀 전부터 행주대교 아래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며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상·하류 쪽으로 7∼10m 구간에 걸쳐 녹조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퍼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오후 소나기가 내렸는 데도 녹조가 발생했다”면서 “조업을 하면서 녹조가 확산하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현재까지 물고기 폐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처럼 여름철마다 녹조가 발생하고 봄에는 끈벌레가 출현하는 것에 대해 어민들은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한강 상류 6∼7㎞ 지점에 있는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가 정상처리하지 않은 하수·분뇨를 한강에 무단 방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심화식(62) 한강살리기어민 피해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와 신종 괴물질인 끈벌레 출현도 오염된 방류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아직 어민들로부터 정식으로 녹조 발생 신고나 문의가 들어온 것은 없다”며 “현장 점검 후 녹조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조는 식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가 대량 번식하면서 물색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남조류는 먹잇감인 질소·인 등 영양염류가 풍부해지고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수온이 상승할 경우 번성, 악취를 일으킨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