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의회 군의원들이 최근 공무원들을 대동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3일 군의회에 따르면 이종만 의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4명은 지난 26일 의회사무과 직원 3명과 함께 7박9일의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번 연수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국제사회에 대한 지식 습득과 경험을 쌓아 의정활동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국 동부 주요도시의 주요정책과 운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이번 연수는 1인당 예산 250만 원이 투입됐으며 나머지 195만 원은 자비로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연수 일정은 필라델피아 수목원 습지 방문을 시작으로 나이아가라 폭포과 그랜드캐넌 등을 돌아다니는 관광성 일정이 상당수이며 마지막 날 일정정도만 현지 로컬 푸드 판매장 운영과 유통시스템 운영사례를 견학하는 것으로 돼 있어 외유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해당 군의원들의 행태를 질타하고 나섰다.
주민 채모(46·연천읍)씨는 “주민들의 대변인들이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이 한심스럽고 불쌍하다”며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군의원들에게 정말 민심이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64·장남면)씨도 “기초의원들의 자질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다음 선거에는 기초의회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준비해 인성 등을 파악하고 자질을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수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의원 2명은 개인 사정과 지역 현안 처리 등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김항수기자 hangsoo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