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창립 48년만에 세계 최고의 제조업체로 우뚝 섰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에서 처음으로 미국의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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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분기 매출 첫 6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시가총액 글로벌 1위인 애플을 영업이익, 세계 반도체업계 1위인 인텔을 매출에서 각각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8조1천400억원)보다 72.0% 급증하며 2013년 3분기 10조1천600억원의 역대 최고 성적을 가뿐히 넘겼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 전분기 대비 18.7% 증가하며 처음으로 60조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것은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올 1분기의 6조3천1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과 디스플레이(DP), 소비자가전(CE) 부문 등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분기에는 IM 부문은 2조700억원, DP와 CE 부문은 각각 1조2천900억원과 3천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는데, 이보다 모두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견고한 메모리 가격과 OLED패널의 수요 증가, 갤럭시 노트8 출시 등의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 3·4분기 모두 1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에도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이 장기화되면서 인수합병과 미래 기술 개발 등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의 실적 호조는 과거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인 투자 결정을 내린 결과물”이라면서 “총수 부재에 그룹을 총괄하던 미래전략실마저 해체된 상황에서 글로벌 무한경쟁에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