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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유재영

생계를 찾아 나선 개구리매가 하늘에서 수직으로 급강하는 순간에도 뭐가 대수냐며 며칠 전 알에서 깨어 나온 흰뺨검둥오리 어린 새끼들은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더러는 자맥질로, 더러는 어미 날개 죽지에 목만 내민 채 즐겁게 호수를 떠밀고 갑니다


 

 

 

해맑은 아기 오리들은 어미를 따라 소풍을 나온 듯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그러나 생계를 찾아 급강하는 개구리매,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아기오리들은 아랑곳없이 어미의 날개 죽지에 목만 내민 채 맘 것 소풍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걱정은 오로지 어미의 몫, 겉으로 보이는 평화로움과는 달리 물속은 몇 배 더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밀고 나갈 것입니다. 어미의 애타는 심정이 우리네 부모와 닮아있습니다. 늘 부모의 그늘 밑에서 성장하면서도 고마움을 깨닫지 못하는 우리들. 그러나 삶이란 잔잔한 물결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개구리매의 먹이로 전락할 수도 있듯이 종잡을 수 없는 위기가 사방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용감하게 아기오리들을 지켜내며 즐거운 소풍을 무사히 끝낼 수 있겠지요, 부모님들이 늘 곁에서 우리들을 지켜주셨듯이. /정운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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