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여 동안 의료인들이 결핵에 걸린 경우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도내에서 결핵에 걸린 영유아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홍철호 의원(김포을·바른정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결핵에 걸린 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은 모두 1천399명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2년 117명을 시작으로 2013년 214명, 2014년 294명, 2015년 367명, 2016년 272명, 올해 6월 말 현재 135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다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도가 29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283명), 부산(130명), 경남(104명), 인천(94명), 대구(79명), 경북(6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게다가 같은 기간 영유아(0~2세) 결핵환자 142명 중 20%가 넘는 29명(20.4%)이 도에서 발생, 감염병 정기 검진 의무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에 이어 서울(28명), 부산(13명), 경남(12명), 충북(10명), 인천(8명) 등의 영유아 결핵환자도 다수 발생했다.
이에 홍 의원은 “보건의료인 신규 채용시 입사 이전에 결핵 등 감염병 검진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보건의료인의 경우에도 정기적인 잠복결핵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관련 법을 개정해 결핵치료 예산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모네여성병원에서는 결핵에 걸린 간호사를 통해 영유아 118명이 잠복 결핵에 걸려 논란이 됐었다.
잠복 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결핵이 발병하지는 않은 상태로 전염성은 없다. 다만 이 중 10%가 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고 영유아는 성인보다 발병률이 최대 5배나 높다.
결핵에 걸린 모네여성병원 간호사는 지난해 11월 취업했으나 병원에서 하는 직원 대상 정기 검진을 기다리다가 7개월간 단 한 번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