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전주호
여름
파라솔 밑에 여유롭게 누워 있는
건전지들….
지구의 태양광 전지판 아래
에너지,
충전 완료!
- 계간 ‘아라문학’ 여름호에서
일만 하고 살 수 없어 휴식을 갖는다. 휴식하는 시간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 일에 집중하여 적절한 휴식을 놓치는 경우에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탈진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이른바 방전상태다. 왕왕 보게 된다. 일에 중독되면 위험해진다.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사람을 가차 없이 건전지로 비유해버려 일면 씁쓸하기도 하지만, 재충전을 위한 휴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재미있는 표현이라 볼 수도 있다. 역시 태양은 생명체에게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아무리 뜨거워도 태양을 향해 나아가야 에너지가 생긴다. 가자, 태양을 향해. /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