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파와 소장파 의원 및 공천자들이 27일을 내분 수습의 시한으로 제시함에 따라 내분사태가 타결과 파국의 분수령에 접어 들고 있다.
민주당 상임고문단은 26일 추미애 의원이 27일까지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독자적인 선대위 구성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리했고, 설 훈 의원은 27일 정오까지 조순형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하고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상임고문단은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추 의원은 오는 27일까지당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한대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 당 단합과 총선 승리에 기여해달라"며 당내 단합과 후보들의 분발, 사무처 당직자들의 업무복귀를 촉구했다.
회동에는 조 대표와 박상천 이만섭 정균환 최명헌 김중권 김상현 고문이 참석했다.
정통모임 소속인 최 고문은 "(추 의원이) 안 받아들이면 배제한채 출발한다는 말이고 몇번 설득하고 안되면 그냥 가야 한다"면서 "중앙위원회 의결 사항을 한 사람때문에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나는 사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는데 밖에서 그런다.흔들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최 고문이 전했다.
이에 대해 5일째 삭발 단식중인 설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는데 버티고 있는 것은 상식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27일 정오까지 조 대표의 사퇴와 비대위 구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탈당하고 17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며 당권파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민주당 원내.외 공천자 90여명도 이날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공천자 대회를 갖고 조 대표의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촉구하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천반납 등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입당한 손봉숙(서울 성북을) 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은 성명을 내고"추 의원의 선대위원장 수락 전제조건을 당 개혁 차원에서 지도부가 수락해주기 바란다"며 "발이 부르트게 뛰어서 표를 얻어놓으면 중앙당이 뭉텅뭉텅 갉아먹는 형편"이라며 조속한 수습을 촉구했다.
민주당의 내분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 가운데 조 대표와 추 의원의 회동과 담판이 주목된다.
추 의원은 "아직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조 대표를) 만날 계획이 없지만 만날 수는 있다"고 말했고, 조 대표측은 "아직 약속이 잡힌 것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