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26일 대구.경북(TK)지역을 방문, 지역구 후보들과 함께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영남지역에서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 `박근혜효과'에 대한 맞불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정 의장은 경북대병원에서 열린 `개구리소년' 합동영결식에 참석하고, 지역언론사 오찬간담회, 지역대학 학보사 기자 및 미취업졸업생과 간담회를 잇따라 가진데 이어 수성시장과 교동시장 등 재래시장을 둘러보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 의장은 오찬 간담회 등에서 박 대표에 대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한데 대해 주목한다"면서도 "지역주의를 절대로 부추기거나 이용해선 안된다"며 `영남지역주의'에 차단막을 치고 나섰다.
또한 오랜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민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판단한 듯 한나라당의 `차떼기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우리당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지난 20년동안 시장, 구청장, 국회의원들이 무엇을 했느냐, 차떼기와 탄핵안처리에 앞장섰다"며 "대구는 이제 그분들을 자랑스러워 할 수 없으며, 변화를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낙후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4.15 총선에서 여당후보의 당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힘있는 집권여당 역할론'을 역설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대구지역 12명의 후보가 국회에 진출하면 청와대에 보고해 행정, 산업대구의 비전이 한데 모아질 동대구역사 쌍둥이빌딩을 힘을 모아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면서 "대구지역에서 절반쯤 의석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장은 `개구리소년' 영결식 추도사에서 "아이를 잃어버리는 것을 국가와 사회의 책임으로 규정하고, 17대 국회에서 실종미아찾기지원법을 만들어 5명의 영령앞에 바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이날 방문에는 신기남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김명자 상임고문, 정덕구 민생특별본부장, 김부겸, 김희선, 송영길, 임종석 의원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