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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장석원

이 생이 끝나기 전에 혈혈 파먹는 바람 앞에서 붉은 구멍이 되리

두 개(頭蓋)가 벌어진다

피 묻은 발톱

악착이여

-장석원 시집 ‘리듬’


 

 

 

이렇게 강렬한 ‘악착’을 본 적이 있는가. 자신을 혈혈(血血) 혹은 혈혈(穴穴) 파먹는 바람 앞에서 구멍이 되기 위한 자목련 혹은 한 생(生)의 몸부림을 만난 적이 있는가. 붉은 구멍이 되기 위해 피 묻은 발톱이 된 붉은 꽃잎으로 자신의 머리통을 벌리고 있는 자목련! 혈혈 파먹는 바람에 순식간에 떨어져 사라질 붉은 목련 꽃잎! 자신을 파먹는 바람을 피하지 않고 기어이 구멍이 되어 그 바람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려는 한 생(生)을 들은 적이 있는가. 그런 악착을 겪은 적이 있는가. /김명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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