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노리는 수원 블루윙즈가 최근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냉가슴을 앓고 있다.
수원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K리그 클래식 2위까지 올랐던 수원은 지난 12일 FC서울과의 안방 ‘슈퍼매치’에서 수비수 자책골로 0-1로 패한 데다 같은 경기에서 ‘특급 공격수’ 조나탄이 발목 골절 부상을 해 8주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A매치 데이 휴식기를 앞둔 강원FC와의 27라운드 경기 2-3 패배로 2연패에 빠져 4위로 내려앉았다.
게다가 수원은 서울과 슈퍼매치 때 선수와 심판에게 물병과 맥주캔을 던진 서포터스의 위협적인 행동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벌금 1천만원 징계를 받았다.
조나탄의 부상과 2연패 부진, 벌금 징계까지 한 마디로 ‘삼중고’다.
시즌 13승7무7패(승점 46점)로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제주(승점 47점)를 승점 1점 차로 쫓고 있지만 ACL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3위 내 진입을 장담하기 어렵다.
28라운드가 재개되는 다음 달 9일까지 보름여 재정비할 시간이 있지만 후유증은 적지 않다.
조나탄의 부상과 성적 부진의 불똥이 ‘계약 연장’ 협상을 앞둔 서정원 수원 감독에게 튀었다.
올 시즌 계약이 끝나는 서 감독은 이번 2주간의 A매치 기간에 구단과 재계약 협의에 들어가지만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협상 주도권을 쥐기가 어렵게 됐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진출과 2위 도약으로 몸값을 높였지만 조나탄 부상 결장 후 2경기 연속 패배하면서 앞선 상승세가 서 감독의 지도력이 아닌 ‘조나탄 약발’ 때문이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수원은 조나탄의 부상 공백과 벌금 징계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얼마나 추스를 수 있느냐가 재도약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