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9일 지역구 총선후보측의 선거법 위반및 낙하산 공천과 관련해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시위와 항의 방문으로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오는 31일 17대 총선후보 등록 개시를 앞둔 가운데 영등포 당사 정문 앞에서는 경찰과 대치한 시위대의 항의 구호가 계속됐고, 당사 곳곳에선 공천 탈락자들의 돌발 시위와 이를 제지하는 당직자들간의 몸싸움이 속출했다.
김경선.정재진 서울 금천지구당 운영위원장 등은 성명을 내고 금천 경선에서 당선된 이목희 후보가 선거운동원들에게 경비와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과 관련, "당의 깨끗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탄핵정국이 불러온 우리당 열풍을 반감시키고 있다"며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역구에서 "이목희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무효처리 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인천 서구.강화을 경선에서 탈락한 박상은 후보측 지지자들도 신동근 총선후보측 선거운동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됐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상경시위를 벌였다.
낙하산 공천에 따른 후유증도 소란을 가중시켰다. 전남 장흥.영암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측 당원들은 경기 군포 공천 탈락에 반발, 탈당했다가 탄핵안 가결 직후 복당한 유선호 전 의원이 공천된 것에 대해 "장흥.영암이 쓰레기 하치장인가"라는 제목의 반대 성명서를 내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거부될 경우 유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평군수로 있다가 탄핵안 가결 후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경기 가평.양평의 민병채 후보에 대해서도 즉각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초 이곳에 공천신청을 했던 박수천 후보는 기자실에서 민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다 당직자들의 제지로 쫓겨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