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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철회→강행→철회 ‘혼란’ 학부모들 주말 내내 ‘발동동’

사립유치원 결국 집단휴업 철회

한유총 내분에 결정 오락가락

아이 볼모 이익 앞세운 행동에

애태운 학부모들 ‘부글부글’

“떼 쓸 때마다 사탕만 주지 말고

시스템·매뉴얼 정착시켜야”


“그래서 우리 유치원은 쉬나요, 안 쉬나요?”

사립유치원들이 금요일인 지난 15일 오후부터 집단휴업 철회와 번복을 반복하면서 주말 내내 애꿎은 학부모들만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워야 했다.

원생들의 학습권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무책임한 행동과 내분에 교육부의 어설픈 대응이 더해지면서 혼란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유총은 17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 예정된 사립유치원 집단 휴업 철회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휴업철회(15일)와 강행(16일)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다가 결국 휴업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한유총 관계자는 “집단 휴업을 놓고 사립유치원장들끼리 의견이 엇갈려 일단 18일 예정된 휴업을 취소한 것이며 향후 활동은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사립유치원의 태도 변화에 혼란을 겪은 학부모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한유총의 휴업 돌입과 철회, 강행, 또다시 철회 결정이 사흘간 손바닥 뒤집는 듯 계속 번복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만을 넘어 분노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한 학부모는 도내 맘카페에 글을 올려 “이 정도 상황이면 욕해도 되지 않느냐”면서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자 휴업한다는 한유총 주장이 헛소리라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화성시 반송동의 한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김모(35·여)씨는 “휴업 소식에 지난 15일 안성의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16일 돌아왔는데 휴업 철회 소식에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다시 친정을 찾았다”면서 “황금같은 주말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고,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죄인가 싶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부모는 “휴업한다고 대책을 세우느라 정신없었는데 정상수업한다고 문자 한 통 달랑 보내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면서 “순진한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는지 묻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경기도교육청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학부모는 “아이를 유치원에 인질로 잡힌 학부모들은 언제 또 일방적으로 당할지 모르게 됐다”면서 “떼 쓸 때마다 사탕만 물려주지 말고 확고한 시스템과 매뉴얼을 정착시켜달라”고 요구했다.

도교육청 유아교육과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의 휴업 철회 결정은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사립유치원이 신뢰받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도교육청 차원에서도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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