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7대 총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30일 선대위 공직후보 재심특위를 열어 박상천 전 대표 등 호남 중진과 탄핵안 가결 책임자들에 대한 공천을 취소키로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취소 대상에는 박 전 대표를 포함, 김옥두, 최재승 의원 등 호남중진과 유용태 원내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탄핵 추진 과정에서 한.민 공조를 통해 당의 정체성을 훼손시킨 핵심인사들에 대한 공천 배제가 불가피하다는 데 재심특위의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박 전 대표는 탄핵안 추진의 이론적 뒷받침을, 유 원내대표는 이를 실행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옥두, 최재승 의원은 호남 개혁공천 차원에서 물갈이를 단행한 것"이라며 "당이 거듭태어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와 유 원내대표, 김 의원 등은 분당과정에서 분당에 반대한 `정통모임'의 핵심인사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일단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공천장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격 취소하고, 공천장을 시.도지부로 일괄 전달키로 했다.
그러나 공천취소 대상자들은 선대위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민주당은 또 다시 내홍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으나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호남 물갈이' 승부수가 당 지지율 제고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