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교통약자를 위해 전국 최초로 설치한 ‘횡단보도 안전보행 버튼’이 무단횡단 비율을 감소시키는 등 교통안전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 관내 교통약자는 7만1천118명으로 전체 인구의 24.8% 수준이며, 이 중 고령자가 2만811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시는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어르신 중심의 보행안전 대책을 고민, 지난 5월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시청 앞 삼거리와 이마트 앞 단일로 2개소에 신호등이 적색일 때 스위치를 누르면 약 6초 정도 보행신호 시간이 늘어나는 ‘안전보행 버튼’을 전국 최초로 도입,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실제 최근 실시된 ㈜한국ITS학회와 아주대학교 공동조사에 따르면 사전평가(4월 26~29일) 대비 두 곳의 무단횡단 비율은 평균 2.5% 감소했으며 통과 교통량과 통행속도 등은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돼 교통 안전성과 효율성을 모두 만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 관계자는 “중앙공원에서 이마트 방향 횡단보도는 오후 시간의 경우 사전평가 대비 무려 52%나 무단횡단이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령자 등 교통약자들뿐 아니라 시민들의 보행안전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교통약자의 86%, 비교통약자의 91%가 ‘횡단보도 안전보행 버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다만 70% 이상의 시설 인지율에 비해 약 15% 정도만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작동법 등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영환 시 교통과장은 “교통약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보행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안전보행 버튼을 점진적으로 확대 설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군포경찰서, 장애인단체 등과 협력해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포=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