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우승팀과 강등팀을 가리는 상·하위 스플릿 라운드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치러지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4라운드를 시작으로 상위 6개 팀(전북, 제주, 울산, 수원, 서울, 강원)과 하위 6개 팀(포항, 전남, 상주, 인천, 대구, 광주)의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고 9일 밝혔다.
스플릿 라운드는 다음 달 18, 19일 38라운드까지 총 5라운드가 진행되며, 여기서 우승팀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 K리그 클래식 잔류 및 강등팀이 결정된다.
2012년 스플릿 라운드 도입 이후 줄곧 상위 스플릿에 잔류하며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던 수원 블루윙즈는 지난 해 7위로 추락하며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질주하던 수원은 최근 연이은 부진에 빠지며 14승11무8패, 승점 53점으로 선두 전북 현대(승점 65점)에 승점 12점 차로 뒤진 4위에 머물러 있어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3위 자리만큼은 반드시 되찾겠다는 각오다.
2위 제주 유나이티드 3위 울산 현대(이상 승점 59점)와의 승점 차는 6점이다.
수원은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5개 팀과 각각 1차례씩 맞붙는 스플릿 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실낱같은 우승의 희망도 이어갈 수 있다.
수원이 우승을 놓치더라도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3위 이상의 성적은 반드시 거둬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주, 울산 등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만 한다.
스플릿 라운드가 도입된 2012년 이후 단 한번도 우승을 맛보지 못한 수원으로서는 시즌 1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나탄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 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인 수원은 올해 FA컵에서도 4강에 진출해 오는 25일 부산 아이파크와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고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이미 결승에 올라 있는 울산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결승전을 치르게 돼 FA컵 우승을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도 있지만 정규리그 3위 이내의 성적으로 ACL에 진출하는 것에 보다 안전한 방법이다.
한편 상위 스플릿 못지 않게 하위 스플릿의 강등권 탈출 싸움도 뜨겁다.
광주FC(승점 23점)가 압도적인 최하위(12위)로 뒤처져 강등 가능성이 큰 가운데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11위 싸움은 대접전 양상이다.
9위 전남 드래곤즈와 10위 상주 상무, 11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승점 33점으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다득점에서 순위가 정해졌다.
또 7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0)와 8위 대구FC(승점 36)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은 5경기에서 하위 스플릿 팀들이 벌이는 K리그 클래식 생존 경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는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매 주말마다 열려 다음달 19일 종료될 예정이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