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구구조 변화를 살펴보는 것인데 우리 사회의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고령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5년이 되면 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게 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 속도는 빨라지는데 기업에서의 퇴직연령은 오히려 낮아져 최근에는 평균 51세라고 한다. 특히 우려스러운 사실은 베이비 부머 세대(55년~63년 출생)의 퇴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는 약 700만명으로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퇴직을 하고도 계속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모님을 봉양하고 취업 못한 자식을 부양해야 하는 낀 세대로 정작 자신의 노후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중년의 생계형 취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중년의 고용의 질은 다른 세대에 비해서 현저하게 열악한 상황이다. 자영업, 비정규직, 단순노무직의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것은 재취업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자영업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정규직, 단순노무직 비중이 높은 것은 신중년에게 제공될 수 있는 고용형태나 일자리 유형이 제한적임을 알 수 있다. 신중년 고용현실이 열악하다 보니 자신의 경력을 살려서 수평 이동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

신중년은 어려운 취업환경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새로운 직업으로 전직을 하기 위해 다양한 자격증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이 새로운 직업을 구하는데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학원에는 신중년 분들이 많이 찾는다.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이 될 것처럼 학원에서는 광고를 하지만 현실은 그렇치 않다.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취업이 보장되거나 높은 소득이 보장되는 경우는 없다. 허위과장광고에 속아 시간과 비용을 낭비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필자는 신중년들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하여 돈벌이를 하는 민간자격증 발급 업체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수강생 유치를 위해 허위과장광고를 일삼는 행위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

정부에서 민간 자격증관리 시스템에 대한 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 민간자격증의 경우 자격증이란 용어 사용도 제한하고 허위과장광고 적발 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신중년도 정부의 정책 변화만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자격증 취득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조사가 필요하다. 필자는 신중년 자격증 취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국가자격, 국가공인민간자격, 일반 민간자격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 먼저 자격증 취득을 결정하기 전에 ‘민간자격정보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해서 내가 취득하려고 하는 자격증이 국가 공인인지 아님 민간자격인지, 등록조차 안된 자격증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허위과장광고를 주의해야 한다. 취업 시 우대, 고소득 보장 등의 광고를 주의해야 한다. 과거에는 자격증 취득이 곧 부의 상징이었던 변호사, 회계사, 의사와 같은 전문직도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아야 생존할 수 있다. 자격증만 있다고 고소득이 보장되는 시대가 아니다. 이런 허위과장광고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셋째, 취업이나 전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좋다. 자격증이 없으면 취업을 할 수 없는 분야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자격증 취득을 통해 직업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자격증에 집중하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전기기사, 지게차, 굴삭기, 조경기사, 보일러, 에어컨 등 기술관련 자격증은 자격증 취득이 곧 취업과 직결된다.

필자는 자격증에 대한 환상을 가질 필요도 없지만 자격증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직업분야도 많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