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블루윙즈 서정원(47) 감독이 수원과 재계약 전에 일본 J리그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옵션 1년을 포함해 2020년까지 수원을 이끄는 재계약을 체결한 서 감독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5라운드 FC서울과 ‘슈퍼매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에 재계약 관련 내용이 언론에 난 이후 여러 팀에서 제안이 들어왔다”며 “그중 일본에서도 좋은 조건의 몇 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팀이 어느 곳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서 감독은 수원과 재계약한 이유에 대해 “내가 감독을 한 이후 선수단 효율화를 위해 선수들이 연봉이 삭감되는 속에서도 많이 희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다른 팀에 가버리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생각들이 재계약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지난 2013년부터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서 감독은 “처음에 감독이 됐을 때 수원은 큰 팀이었고 ‘잘 끌고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었다”며 “처음에는 5년 정도 팀을 이끌 생각을 했는데 좀 더 길게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보람도 있었다”며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고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들을 부활시킨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진 조나탄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극적으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패배를 면한 서 감독은 서 감독은 “승점 3점을 따려고 노력했는데, 아쉽게도 비겼다”면서 “순위 싸움과 챔피언스리그 싸움에서 서울보다 좀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 감독은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 준우승을 비롯해 2016년 FA컵 우승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올해에도 팀을 FA컵 4강에 진출시키면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