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귀한 겨울새인 ‘개리’가 최근 오두산 전망대 인근에서 다시 관찰됐다.
기러기과에 속하는 개리는 거위의 원종으로, 그간 한강, 임진강, 염하강, 예성강이 합류하는 일산대교와 오두산 전망대 갯벌 등에서 주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윤순영 이사장이 다시금 발견한 것.
한강하구는 생물이 다양하고 풍부하면서 부드러운 모래층과 갯벌이 있어 과거 800여 마리 이상의 개리를 관찰할 수 있었지만 10여년 동안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006년부터 점차 개리의 숫자가 줄어드는 이유로는 2007년 이후 오두산 전망대 갯벌 면적이 변형됐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윤 이사장은 “개발로 인해 한강의 유속이 달라지면서 갯벌은 줄어들고 갯벌의 굳음 현상 변화로 갈대는 늘어나 세섬매자기, 줄풀 뿌리 같은 개리가 즐겨먹는 식물의 뿌리를 더는 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개리는 큰기러기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크기도 별 차이가 없지만 큰기러기보다 다소 크며 암수의 깃털색이 똑같아 구분하기 어렵지만 수컷이 좀 더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날개길이 41~48㎝, 꽁지길이 11~17㎝로 10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에 볼 수 있다.
옆머리와 뒷머리·머리꼭대기·뒷이마·뒷목은 붉은 갈색이고 턱밑은 연한 적갈색, 목·뺨·옆 목은 흰색을 갖고 있다.
개리는 전 세계적으로 5만여 마리만 남아 있으며 이 중 80%가 몽골 동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