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저지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국회 국정감사에 전면 불참하면서 국정감사가 줄줄이 파행했다.
특히 KBS와 EBS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감은 한국당 과방위원들이 방통위 항의 방문으로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오전에는 회의가 아예 열리지 않았다.
과방위는 오후 2시 겨우 개회했으나 시작과 동시에 1시간 가량 여야 간에 거친 공방을 벌이다 감사는 결국 중지됐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대해 “반민주적인, 반헌법적인 과정이다. 그 결과는 원천무효가 돼야 한다”면서 “과방위의 한국당 위원들도 긴급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정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대전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는 한국당이 빠진 상태에서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이 참여한 상태에서 그대로 진행됐다.
국감 사회는 한국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 대신 민주당 간사인 금태섭 의원이 맡았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일제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한국자유총연맹 등 10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으나 오후에는 한국당 불참으로 파행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앞서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에서 “한국당은 방문진의 일방적인 이사 선임에 대처하기 위해 지금부터 전원 국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곧이어 소속 의원 11명은 국감장을 떠났다.
정무위원회도 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오후 2시 50분쯤 정부 출연연구원(출연연) 23곳에 대한 국정감사를 속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오전 국감 도중 당 원내 지도부의 ‘국감 중단 결정’에 줄줄이 퇴장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환경노동위도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정감사를 속개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 점검을 위해 진천 선수촌과 평창 올림픽 경기장 현장시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오후 의원총회를 열기로 하면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진천까지만 동행하고 국회로 복귀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