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를 마친 여야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또 다시 충돌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자가 위법·탈세 없이 성실 납세했다는 점과 중소기업을 잘 대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그동안 드러난 각종 의혹과 언행 불일치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홍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쪼개기 증여는 국세청이 장려하는 분할증여 방식이며 딸이 납세를 위해 어머니한테 2억2천만 원을 빌린 것은 절세대책이 아니고 세금을 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면서 “실제 홍 후보 가족이 어머니로부터 상속받은 38억 원 중에서 세금으로 11억 원 가까이 냈다”고 밝혔다.
같은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전 대선 후보는 후보자 시절 딸한테서 2억 원의 거액 예금이 발견됐는데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차명으로 줬다’고 해명했다”며 “이는 성실납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고3 때 삼촌과 조부로부터 증여받은 적이 있다”면서 “어머니 집인 럭키아파트에 전세를 들었는데 이것도 계약서를 안 썼다면 증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선동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참사가 정말 끝판왕으로 종결됐다”면서 “중학생 딸의 억대 재산, 격세 증여문제, 13살짜리 딸과 모친 간의 금전 차용계약서, 국제중 입학 등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홍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그것에서 기인하는 언행 불일치라는 비상식적 행동과 관련해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데 공감대가 모인 상황”이라고 했고,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임차인에 대한 갑질, 평택 부동산의 교묘한 증여세 회피 등 연일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애물단지는 끝까지 갖고 가봐야 애물단지”라고 밝혔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