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인사팀에 있을 때 경력직 채용공고를 공지하면 최소 몇 십명 씩 지원을 한다. 자기소개서와 경력사항을 꼼꼼히 읽어봐도 별 특이점이 없는 지원자들이 많다. 이런 경우는 서류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기본이고 회사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서류를 추가적으로 제출하면 인사담당자의 눈길이 한번 더 가게 된다. 서류전형에 있어서 중요한 판단 기준 중의 하나가 회사에 대한 지원자의 입사의지와 열정이다. 지원자가 추가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서류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신중년은 서류통과 조차 쉽지 않다. 기업 내부적으로 나이에 대한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고 신중년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신중년에게 조직융화, 체력, IT 능력 등이 업무 수행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신중년에 대한 불합리한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필자는 신중년 재취업을 준비하는데 사업제안서를 같이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신중년이 주로 재취업을 하는 중소, 벤처, 스타트업 기업 같은 경우에는 신규사업과 사업의 확장에 대한 고민을 늘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내부적인 인력 구조상 신규 사업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원자가 신규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충분히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을 당한 50대 초반의 남성 분이 계셨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소기업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여 취업에 성공하셨다. 중소기업 대표는 지원자가 제출한 사업제안서의 구체성에 매료가 되었고 최종합격까지 시켰다고 한다.

신중년분들에게 사업제안서를 작성하라고 하면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 작성도 힘든데 사업제안서까지 어떻게 작성하냐며 툴툴거리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하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작성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질 뿐이지 한 두 번 작성을 하다 보면 별개 아님을 금방 알 수가 있다. 우선 사업제안서 작성의 기본 원칙을 이해하면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

첫째, 사업제안서를 작성하는 목적을 정확히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 지원하는 기업에 지원자의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작성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제안의 내용도 지원 기업의 상황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작성을 해야 한다. 지원 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작성된 사업제안서는 자칫 뜬 구름 잡는 얘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고 전혀 매력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둘째, 사업제안서 작성 시 목차를 구성하고 논리적인 내용 흐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업제안서에 담겨야 될 내용은 사업 제안 배경과 제안 내용 그리고 기대효과이다. 목차는 기본적으로 내용 전개가 논리적임을 보여주는데 효과적이고 읽는 사람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셋째, 항상 읽어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작성을 해야 하며 너무 어려운 용어나 상대방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의 사용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으면 도표나 그래프를 활용해서 보여주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사업제안서의 양식은 기본적으로 파워포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파워포인트를 활용하면 시각적인 효과와 내용의 구체적이고 간결한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중년 재취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입사의지와 열정을 어떤 형식으로 보여 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기업의 신중년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사업제안서를 작성한다고 해서 합격이 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지원자의 입사의지와 열정을 보여주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