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월드컵 지역 예선 1차전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힘찬 첫 발을 기분좋게 내딛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TSB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A조 1차전 뉴질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86-80으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2014년 스페인에서 열린 농구 월드컵에서 본선에 진출했던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2회 연속 진출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019년 월드컵 본선은 중국에서 열린다.
FIBA 랭킹 34위 한국은 27위로 한 수 위로 평가된 뉴질랜드 원정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34-40으로 뒤졌지만 어시스트에서 27-14로 크게 앞섰고 야투율(49.3%)과 3점슛 성공률(47.6%)에서도 뉴질랜드를 압도했다.
한국은 1쿼터 초반 외곽포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뉴질랜드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의 야투로 14-12,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전준범(울산 현대모비스)의 3점포로 17-15로 앞서는 등 경기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1쿼터를 17-18로 끝낸 한국은 2쿼터부터 200㎝ 장신 최준용(서울 SK)을 중심으로 한 지역 방어가 힘을 발휘하고 전준범의 외곽포가 불을 뿜으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았고 줄곧 리드를 지키며 전반을 41-39, 2점 차로 앞선 채 마쳤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오세근, 이승현(고양 오리온)의 골밑슛과 전준범의 외곽포를 앞세워 3쿼터 한때 9점 차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코리 웹스터, 타이 웹스터 형제를 앞세운 뉴질랜드의 추격에 추춤하며 60-59, 1점 차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들어 팽팽한 접전을 펼치면서도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경기 종료 2분28초를 남기고 터진 이정현(전주 KCC)의 3점포로 77-73, 4점 차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뉴질랜드가 종료 1분24초를 남기고 아이삭 포투의 골밑 득점으로 2점 차로 따라붙으며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종료 1분7초를 남기고 전준범이 다시 3점슛을 림에 꽂아 5점 차로 달아났고 뉴질랜드가 55초 전에 토머스 아베크롬비의 3점포로 다시 2점 차를 따라붙자 이정현과 오세근의 콤비 플레이에 이은 오세근을 골밑슛으로 다시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다.
이후 뉴질랜드의 공격을 차단한 한국은 이정현의 패스를 받은 최준용이 골밑슛을 성공시켜 6점 차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전준범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2점을 넣었고 오세근도 1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24일 귀국하는 대표팀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만리장성’ 중국(24위)을 상대로 홈 첫 경기이자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