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실전체험장’ 내건 사행성 외환차익거래 횡행

환율 오를지 내릴지 골라 베팅

수원·광명 등 전국서 성업 중

외환거래 투자 사기피해 우려

경찰 “사실 합법 가장한 도박

관계당국 적절한 조치 필요”

최근 외환거래 투자를 미끼로 투자금 1조 원을 가로챈 핵심인물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전국적으로 이와 같은 사행성 투자를 부추기는 외환차익거래(일명 FX 마진거래) 실전체험장이 암암리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외환거래 투자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1만 명이 넘는 투자자에게 투자금 1조 원을 받아 챙긴 다단계 금융사기 일당의 핵심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 A씨는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FX 마진거래에 투자하면 매달 일정 수익을 배당하고 원금도 보장해주겠다고 속인 뒤 수백 명에게 투자금 3천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A씨와 함께 범행을 주도한 B씨가 1만 명이 넘는 투자자를 속여 1조 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FX 마진거래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외국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아 환차익을 얻는 외환거래로, 투기성이 높은 상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처럼 사기 피해 우려도 모자라 사행성을 조장하는 FX 마진거래가 최근 들어 수원, 광명, 울산지역 등 전국에서 버젓이 실전체험장이란 간판을 내걸고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당국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수원의 한 FX 마진거래 실전체험장에선 FX 마진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가입(추천인 등록) 후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10만 포인트를 매일 지급하고 이 포인트로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뉴욕 외환선물 거래소의 실시간 상황을 활용해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를 골라 투자한 후 환차익과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시민 최모(38·수원)씨는 “외환거래 실전체험장이라고 해 뭘 하는 곳인가 궁금해 들어가 봤더니 투자금을 걸어 환율을 맞추면 돈을 주는 곳이라고 해 사행성 같아 바로 나왔다”며 “투자금만 받아 가로채는 사기도 일어난다는데 이런 곳이 도심 한복판에 성업 중이라니 기가 막힌다”라고 지적했다.

실전체험장 한 관계자는 “분 단위로 거래 결과를 산출해 수익을 정하는데 불법은 아니며 전국에 매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남부경찰청 한 관계자는 “FX 마진거래는 사실 합법을 가장한 도박으로 외환거래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며 “투자금만 가로채는 사기 사건이 일어난 만큼 주의는 물론 사행성 투자를 부추기는 것에 대한 관계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