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총선후보들이 자신들을 소개하는 선거용 공보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시각장애자들을 위한 점자형 공보 제작을 철저히 외면해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지난 7일까지 후보자의 약력 및 경력, 선거공약 등이 담긴 1장짜리 선거용 공보를 접수받고 도내 8천122명의 시각장애우 가정에 발송을 완료했다.
그러나 도내 229명의 후보들 중 88명만이 점자형 공보를 제출했을 뿐 전체 62%에 해당하는 141명은 시각장애자들을 위한 공보를 전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후보들은 선거법에서 4만2천370장의 공보제출을 규정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1만4천990장만을 제출, 전체 매수의 65%에 해당하는 2만7천380장을 제작조차 하지 않아 시각장애우 유권자를 철저히 외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광주시 출마자 4명은 134세대를 대상으로 600장을 제출해야 하지만 점자형 공보를 단 한 장도 제작하지 않았다.
또 양평?가평 출마자 3명 역시 법적 제출수량인 1천230장을 전혀 만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선거구내 366세대의 장애자 가정의 유권자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9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자들이 총선레이스에 돌입한 성남수정의 경우 197세대에 총 1천890장의 공보를 발송해야 하지만 고작 2명의 후보만이 420장을 선관위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만안의 경우 6명 출마자중 1명만이 180장을 제작했을 뿐 900장이, 의정부시도 출마자 6명 중 2명이 380장을 제작해, 나머지 760장이 각각 장애자 가정에 발송되지 못했다.
이 밖에 평택을도 1천200장 중 720장, 고양일산갑 680장 중 510장, 남양주갑 1천장 중 800장, 화성 1천440장 중 960장, 파주 1천960장 중 1천680장, 이천?여주 1천800장 중 1천440장, 포천?연천 3천240장 중 2천340장 등이 미제출됐다.
경기도선관위는 후보자들이 점자형 선거공보 제작을 외면하는 것에 대해 의무규정이 아닌데다 제작비용도 일반 공보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