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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인’ 천상병 시인 강화 건평항으로 ‘귀천’

생전 강화 방문해 향수 달래
건평나루에서 ‘귀천’ 지어
郡, 공원 조성 시비 등 세워
내년 3월 동상 등 제막식

국민 애송시 ‘귀천’의 탄생지인 강화군 건평항에 천상병 시인의 기념공원이 조성됐다.

인천 강화군은 건평항에 ‘천상병 귀천 공원’을 조성 완료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 공원에는 천상병 동상과, 육필 글씨를 새긴 귀천 시비, 안내판 등이 설치돼 있으며 동상은 해맑게 웃는 천 시인의 어깨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다.

군은 동상 주변 조경과 경관조명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 동상 및 시비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천상병 시인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 일본의 해안도시 효고현(兵庫縣)에서 태어나 해방과 더불어 고국으로 돌아와 경남 마산에 정착했다.

이후 서울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늘 고향바다를 그리워했다.

하지만 마산까지 갈 여비가 없어 고향친구 박재삼 시인과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를 자주 찾아와 바다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그러다가 건평나루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쓴 시가 ‘귀천’이다.

천 시인은 이 시를 쓴 직후인 지난 1967년 소위 동백림간첩단사건에 연루돼 6개월간 옥고를 겪고 풀려났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폐인이 되다시피 해 4년여를 행려병자로 떠돌이 생활을 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하자 천 시인이 죽은 것으로 생각한 박재삼 시인이 ‘귀천’을 천 시인의 유작으로 발표해 사장될 위기에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후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오다 50년만에 귀천 탄생지인 건평항에 기념공원이 조성되면서 천 시인을 기리게 된 것이다.

이상복 군수는 “단순한 관광문화컨텐츠 차원을 넘어 강화해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마음의 평안과 감동을 제공하기 위해 천상병 시인 기념공원을 조성하게 됐다”며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으며 순수성을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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