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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집 없는 '닥터헬기'...여전히 ‘터’ 못 잡아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인천에 닥터헬기 도입
15년 지났지만 닥터헬기 계류장 없어
지난해 7월 남동구의회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보류
인천시, 올해 4월 남동구의회 임시회에 재상정 계획

 

‘하늘의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가 인천에서만큼은 15년 넘게 제 집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길병원에 따르면 인천지역 내 닥터헬기는 지난해까지 1819건의 중증환자 이송을 담당했다.

 

지난 2011년 9월 전국 최초로 운항을 시작한 인천 닥터헬기는 도서지역 등 차량 접근이 어려운 의료취약지역에서 중증환자들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15년 넘게 문학경기장이나 인천시청 광장 등 임시 계류장을 활용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21년 남동구 고잔동 626-7번지 일원 월례근린공원 일대를 닥터헬기 계류장 건립 부지로 선정했다. 약 1042평(3440㎡) 규모 부지 안에 관련 기반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본예산에 닥터헬기 계류장 신축 실시설계 용역 1억 5000만 원을 반영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계류장 설치 공사 예산을 확보, 하반기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시의 계획은 남동구의회의 ‘2025년도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의 보류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중단됐다. 계획안에는 닥터헬기 계류장으로 조성하는 월례근린공원 부지를 구가 시에 매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구의회가 지난해 7월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류장 매각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월례근린공원은 행정구역상 남동구에 있지만 연수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와 직선 거리로 약 400m 거리에 있다. 해당 아파트 단지에는 약 7000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헬기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및 야간 조명 등을 이유로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 반대가 심한 탓에 시에서도 실시설계용역을 일시 중단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에 연수구 주민들과 남동구의회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계류장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과 소음 저감을 위한 높이 10m 이상의 방음벽 설치 가능 여부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계류장이 필요하다는 호소문도 부착된다. 시는 다음 달 중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측과의 협의를 통해 단지 내부에 주민들이 확인할 수 있는 호소문을 게시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4월 8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는 남동구의회 제310회 임시회에서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 계획안 및 영구 시설물 축조 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해당 안건은 남동구 고잔동 일원에 이착륙장과 격납고 등을 포함한 닥터헬기 전용 계류장을 설치하기 위한 초석이다. 계류장 설치를 위해서는 구 사유지 매각 동의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

 

주민협의체 구성 및 호소문 등을 통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동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협의체와 호소문이 주민들의 의견을 100% 수용하지 못하는 데에다가,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구의회 내부에서 여·야 의원들 간의 ‘힘겨루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번 구의회에서도 안건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닥터헬기 계류장 건립은 더욱더 미궁 속에 빠질 전망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구의회 구성에도 변화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닥터헬기 계류장 설립의 향방은 오는 4월 남동구의회 임시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헬기 계류장이 설치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만큼 최대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방음벽 설치 등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4월 중으로 남동구의회에 동의안을 재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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