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일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닷새 남겨놓고 발걸음이 급해지는 모습속에서도 국회 공전을 놓고 가시 돋친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시국회의 초라한 입법 성적을 돌아보면 국민들에게 송구할 따름”이라며 “정부·여당이 애타게 민생·개혁입법 해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지만 한국당 앞에선 소귀에 경 읽기에 불과하다”며 한국당을 겨냥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개혁,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같은 필수적 개혁 과제와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될수록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면서 법사위를 포함한 상임위 정상 운영을 한국당에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2월 임시국회가 자기들 생각대로 되지 않자 한국당에 책임을 전가하며 몽니 운운하고 있다”며 “집권당이 배출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외교활동으로 해외에 나가 있고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외유를 즐기고 있는데 과연 누구에게 빈손 국회의 오명을 씌우고 있느냐”고 반격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대 양당이 특별한 법안에 대한 합의가 없을 것을 알면서도 면피용으로 연말 국회를 연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면서 “이럴 거면 쇼하지 말고 차라리 빨리 국회를 닫는 게 국민을 위한 예의”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공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저녁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취임 축하를 겸해 만찬 회동을 하는 만큼, 이 자리를 계기로막혀있는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연내 처리에 제동이 걸린 5·18 진상규명법을 비롯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등의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한국당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반면 한국당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문제를 계속 거론하며 운영위 개최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장 운영위원장 선임 문제부터 실타래가 엉켜 협상까지는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하면서 규제프리존법, 서비스발전법, 방송법 등의 통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