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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양심]평창동계올림픽, ‘궁즉변 변즉통’ 하라!

 

‘궁(窮)하면 통(通)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궁했기 때문에 통할 거라는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라 위기상황에서 ‘지혜의 변수’를 가하라는 뜻일 게다. 때문에 ‘궁즉통’이 아니라 ‘궁즉변 변즉통(窮卽變 變卽通)’이 올바른 표현같다. 44일 후에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그 동안 바로 이 ‘변(變)’자가 화두였을 것이며, 올림픽 이후에도 여전히 지혜와 순발력의 변수가 가동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당시 92%에 이르는 국민이 지지와 환호를 보냈는데도 준비과정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설상가상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탓에 행사 개최는 물론 참가 자체에 우려를 표하는 국가들이 있을 정도였다. 다행히 지금은 행사를 위한 준비평가도 흡족한 수준이며 기금 조성도 목표치를 넘었다고 하니 그동안 조직위원회가 ‘변의 지혜’를 제대로 발휘한 듯하다. 하지만 필자는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이후가 더욱 걱정스럽다.

통상 올림픽 유치를 두고 경제적 효과를 수치로 환산한다. 조직위는 총 13조 원 정도의 개최비용으로 64조 원의 이익을 장담하고 있다.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동계올림픽을 치렀던 일본과 러시아의 전례를 볼 때 쉽지만은 않을성싶다.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도 있고, 어제는 불가능했지만 오늘은 구현되는 환경여건도 있다. 88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맞는 올림픽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큰 가치를 찾아보자.

88올림픽은 지구촌에 코리아의 존재감을,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세계 속에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었다. 이제 세 번째로 세계인의 이목이 평창에 집중될텐데,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으로부터 ‘변의 지혜’가 발휘되어야하는 시점이다.

몇 개월 동안 전세계 매체에서 거론된 ‘코리아(KOREA)’의 횟수는 지난 10년 간을 합친 것보다도 많을 것 같다. 때문에 세계의 잠재의식 속에 ‘북한-김정은-핵개발-전쟁’이라는 암시가 깊숙이 작용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모든 것이 반전되길 바란다. 나아가 이미 ‘빛바랜 이념과 녹슨 철책’이라는 분단의 모순을 모든 인류가 알게 되어, 그들로부터 ‘세계평화의 전제로서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거대한 힘을 끌어내길 바란다.

독일과 예멘은 비슷한 시기에 통일을 맞았지만 통일 이후의 상황은 판이하다. 예멘의 경우 남-북간 자신들끼리 통일만 이루면 될 것으로 알았지만, 통일 이후 갈등으로 인해 통일 이전보다 못한 결과가 됐다. 반면 독일은 빌리 브란트 수상의 ‘동방정책’을 시작으로 주변국들을 설득하며 동-서유럽의 긴장을 완화시켰다. 그것을 통해 유럽 전체의 분위기를 조정·조율하며 자국의 통일을 완성했고 유럽연합을 주도하는 입지도 구축했다.

사실상 우리의 분단은 단순히 한 민족 간의 상잔과 대립이 아니라 ‘이기심의 자본체제’, ‘독점욕의 공산체제’를 대변하는 전 세계 양극체제의 축소판이었다. 여타 분단국들이 통일되었지만 우리만이 아직도 지연되고 있음은 한반도의 통일이 동족 간 통일의 의미를 넘어서 ‘동북아의 평화완충지대’로서는 물론, 더 나아가 양극의 축소판에서 ‘인류평화의 모태’로 거듭나게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어쩌면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20세기에 대한 전체 인류의 ‘자각과 반성이자 모순의 최종청산’이라 여기며, 또한 21세기 들어서 인류가 ‘새로운 가치로 도약’하기위한 준비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단언컨데 인류의 절대다수는 전쟁보다는 평화를 원할 것이다.

자! 이제, 전세계인들이 코리아를 향해 ‘평화와 통일의 희망메시지’를 보내오도록 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는 소통의 바다에서 그 파문이 일렁이며 흡사 핵(核)이 분열하는 것처럼 전 세계에 확산시켜보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라이 라마께도 메시지를 보내고, 이를 위해 싸이와 김연아도 나서보자. 이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변(變)의 역할로 충분하며, 어쩌면 우리에게 다시 못 올 기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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