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의 복합문화공간 공간이다는 오는 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오태풍 사진전 ‘스물의 파편(Fragments of twenties)’을 개최한다.
올해 스물아홉 살이 된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촬영한 사진들을 소개하는 ‘스물의 파편’ 전시를 통해 젊음과 열정으로 점철된 시간들을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물살에 마모돼 날카로움을 잃고 둥글게 변한 유리날을 렌즈에 담은 ‘Sea, You, Glass’는 본래의 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은유한다.
오 작가는 시간에 의해 변해가는 모습을 아름다운 존재로 묘사하며 우리가 직면한 삶의 이치를 긍정한다.
또한 행복하지 않았던 기억속에서 추억을 발견하고자 한 작가는 ‘The moment’ 사진을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떤 순간이나 내면세계에 존재하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한 사진을 통해 작가는 잊고싶은 사건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포착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Life in the string’은 붉은 끈과 삶의 좌표로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을 엮어 인연, 운명, 영원에 대해 말한다.
붉은 끈이 지닌 동양적 상징을 이용한 이 작업은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우리의 삶을 시각화한다.
곡창지대인 호남 지역에서 성장기를 보낸 작가에게 농협창고는 특별한 영감을 주는 대상이다. 따라서 폐기된 농협창고를 촬영한 ‘다시, 그곳에서-버려진 농협창고에서’를 이번 전시에서 소개, 농업을 숭상해 왔던 우리나라가 맞이한 폐농의 상황을 짚는다.
‘잠시-재개발 지역에서’는 전주시 서신동의 재개발지구 ‘바구멀’ 지역을 기록한 풍경 사진이다.
이마트와 롯데백화점이 인접한 곳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도시 재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사라져가는 공간에서 그 마지막 삶의 흔적들을 채집해 기록했다.
이밖에 20년 동안 문이 닫혔던 한 카세트테이프 공장에서 촬영한 ‘Pure factory-문 닫힌 공장에서’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스물의 파편’은 표현과 기록이라는 두 사진의 영역에서 노출된 작가의 사진적 고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문의: 031-796-0877)/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