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스튜디오는 지난 1968년 건립된 매향교회 구 예배당을 스튜디오로 재탄생시킨 공간으로,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출품 작가인 이용백 작가는 이곳에서 매향리의 역사와 정서를 대변하는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 제목 ‘한국적 모자이크’에서 ‘한국적’은 우리가 내딛고 있는 사회적 실존의 토대를 말하고, ‘모자이크’는 미디어 아티스트가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미디어 및 테크놀로지, 인간의 관계와 연관돼 있다.
작가는 모자이크 방식을 스튜디오 파사드에 반영한 설치 작품을 통해 폭격기의 굉음처럼 가려지고 지워졌던 매향리의 아픈 시간을 표현했다.
인간과 삶의 노동이 추상 회화처럼 드러나는 들판에 스텔스 폭격기 실루엣이 검게 드리워진 ‘드론 사진 연작’, 네이버 지도에서 군사적 기밀을 이유로 가려진 DMZ 부분을 3차원 조각으로 재현한 ‘누구나 알고 있는 비밀’, 대표 영상 ‘엔젤 솔져(angel soldier)’를 통해 정치적이고 심리적으로 불편한 우리나라의 갈등 관계를 드러냈다.
한편, 이용백 작가는 수원 군 공항 이전부지로 예정된 ‘화옹 지구’에 정화를 의미하는 들불로 갈대를 불태워 거대한 폭격기를 형상화하고 그 자리에 시민들과 함께 꽃씨를 뿌려 거대한 폭격기가 꽃으로 다시 피어나는 대지예술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