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은 수원 벌터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긴 시집 ‘인생이 다 시지, 뭐’를 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벌터마을은 지역 산업 쇠퇴와 전투기 소음 등으로 인해 낙후된 곳으로 꼽히는 지역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2016년부터 3년간 문화 재생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과 머리에 꽃 네트워크가 주관해 문화 재생 및 공동체 문화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벌터마을에 거주하는 32명의 어르신들이 직접 쓴 시들을 모은 시집을 출간해 공동체 문화 복원에 힘을 보탰다.
시집 ‘인생이 다 시지, 뭐’는 벌터마을학교의 벌터경로당에서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던 인생쓰기 수업 ‘그 인생 참 달다’를 통해 탄생한 마을시집으로, 32명의 어르신들이 쓴 88편의 시가 담겼다.
‘인생이 다 시지, 뭐’는 벌터마을 커뮤니티하우스 문화마실(031-227-1938), 서둔동 주민센터, 경기상상캠퍼스, 서수원도서관, 호매실도서관, 선경도서관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벌터문화마을 블로그(http://blog.naver.com/seodunbee)를 통해서도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인생에서 순간순간 맞이하는 기쁨과 슬픔, 고통과 환희 모두 한 발을 떼고 바라보면 ‘시’가 된다. 벌터마을 어르신들의 ‘인생’도 모두 ‘시’가 되어 한권에 담겼다. 재치 넘치고, 때론 엉뚱하고, 때론 가슴 저린 시를 통해 한파에 꽁꽁 언 마음을 녹여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일 오후 2시부터 벌터경로당에서 출간 기념행사가 마련되며 이날 행사에는 시집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시낭송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자리를 가져 어르신들의 인생 첫 시집 출간을 축하할 예정이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