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에이즈 예방약이 국내에 등장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의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치료제 ‘트루바다’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에이즈 예방 효과를 인정받았다.
국내에서 백신이 아닌 의약품이 예방적 효과를 인정받아 허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루바다는 그간 국내에서는 에이즈 치료에만 사용하도록 허가돼있었으나 지난 13일자로 HIV 노출 전 감염 위험을 감소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효능·효과(적응증)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성관계 대상자가 HIV 감염자이거나 HIV 감염자가 많은 지역 또는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성생활을 하는 고위험군은 트루바다를 예방 목적으로 처방받을 수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루바다를 에이즈 예방을 위한 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현재 출시된 에이즈 치료제 중 예방 효과를 인정받은 건 트루바다가 유일하다.
앞서 미국도 지난 2012년 트루바다를 ‘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 Pre-exposure prophylaxis)으로 허가해 이미 사용 중이다.
트루바다 한 알 가격은 1만3천720원으로, 매일 1년 복용하면 약값만 501만1천450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신규 HIV/AIDS 감염인(외국인 포함)은 1천199명으로 2010년(837명)에 비해 43.2% 증가했다.
내국인 감염인으로 한정하면 남성이 1천2명, 여성이 60명이다. 2016년까지 사망자를 제외한 누적 감염 내국인은 총 1만1천439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