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곡선사박물관 ‘한지를 품은 색실누비’전 오늘부터 내달 1일까지 개최
연천군 전곡선사박물관은 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한지를 품은 색실누비’ 전시를 개최한다.
Pre-history[PH]와 예술가들의 콜라보[×]를 더한 PH× 공간을 꾸민 전곡선사박물관은 2018년 첫 전시로 ‘한지를 품은 색실누비’ 전시를 준비했다.
인류 역사에서 ‘바늘로 꼼꼼하게 꿰맨 옷과 신발’은 매서운 빙하기의 추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소였을 뿐 아니라 가죽옷을 만들던 튼튼한 온박음질은 예술작품의 하나로 생활 속에 자리잡았다.
특히 한지를 꼬아 넣어 한 땀 한 땀 색실로 누벼 만든 색실누비는 튼튼하고 아름다운 바느질 중 하나로 꼽히며 우리 침선문화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색실누비 직종 숙련기술전수자인 김윤선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색실누비가 가지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전수자 김윤선 집안은 대대로 경기도 양주군 뚝도면 군자리(현재 서울 군자동)에서 자리잡은 경주김씨 집성촌에서 살았다.
김윤선의 조부 김덕천(1899~1980)은 어머니가 정성스레 누빈 색실누비 담배쌈지를 평생 지녔으며, 전수자 김윤선은 자연스럽게 할아버지 담배쌈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따라서 그는 집에서 보관하던 할아버지의 담배쌈지를 연구하고 분석한 끝에 전통적인 색실누비를 재현, 1997년 제22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2003년 도쿄국제퀼트페스티벌에 초대돼 색실누비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다.
이번 전시는 사라질 수도 있었던 우리 전통문화를 살려내고 숨을 불어넣은 김윤선 전수자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조부 김덕천이 사용하던 색실누비 담배쌈지와 전수자 김윤선이 재현한 첫 작품 할아버지 담배쌈지도 함께 선보인다.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국내 유일 색실누비 직종 숙련기술전수자인 김윤선의 작품을 통해 전통과 창작이 어우러진 특별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곡선사박물관은 사라져가는 전통전승기술의 복원과 관련된 기획전시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